창투사, 주가상승률 낮아 고민

중앙일보

입력

“우리도 사실 벤처기업이나 마찬가지인데 왜 주가는 그만큼 오르지 않나요”.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벤처지수가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을 발굴, 투자하는 창업투자회사들의 주가상승률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자 창투사관계자들이 늘어놓은 푸념이다.

실제로 코스닥지수가 178.50으로 올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27일부터 22일까지 벤처지수 상승률은 92.55%(347.62→69.34)를 기록했고 인터넷 관련주들이포함된 기타지수는 87.67%(524.21→983.83)나 뛰어오른 반면 코스닥 등록 10개 창투사(최근 감자를 실시한 부산창투 제외)의 평균 상승률은 50.0%로 그 절반 가량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TG벤처(93.54%)와 웰컴기술금융(69.44%),대구창투(66.97%)는 그래도주가가 상당히 오른 편에 속했지만 신영기술금융(12.18%)과 한미창투(12.18%),대신개발금융(34.75%),부산창투(37.11%)는 상승률이 10∼30%대로 매우 저조했다.

그나마 이 정도의 상승률도 그동안 창투사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22일 8개 창투사의 주가가 상승하고 이중 4개사가 상한가를 기록한덕분이다.

창투사 관계자들은 “유망 벤처기업들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보다 금융회사란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강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창투사에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데 위기가 더 강조됐기 때문”이라며 “창투사들은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반면 좋은 벤처기업이 설립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창투사들의 단위당 투자단가는 올해를 정점으로 점차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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