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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삼성맨 윤종용, 비상근 고문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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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윤종용(67·사진)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1일자로 상임고문에서 물러났다. 1966년 입사한 지 45년 만에 삼성그룹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윤 전 고문은 2008년 5월 부회장직에서 퇴임한 뒤 3년간 상임고문으로 재직해 왔다. 그는 상임고문으로서 사용해 온 태평로 사무실도 정리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윤 고문의 퇴임은 그룹 내 인적 쇄신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부회장 사임 이후 3년의 예우기간이 끝나 물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부터 2년간 공학한림원 회장을 지낸 윤 고문은 현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이사장,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를 전화 인터뷰했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

 “인생이 다 그런 거 아닌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다.”

 -요즘 뭘로 소일하는지.

 “그동안 못 읽었던 책도 보고 운동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래도 여전히 할 일이 많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 전체에 만연돼 있는 부정부패에 비해 삼성 내 부패라는 게 얼마 되겠나. 그러나 조직 분위기가 해이해진 게 사실이다. 기강을 다시 한 번 잡고 이끌어 가겠다는 이 회장의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바라는 점은.

 “이참에 문제 있는 부분을 도려내고 건강한 발전을 이뤘으면 좋겠다. 삼성의 쇄신은 금융권을 포함한 국내 다른 분야에서도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거론됐는데.

 “젊은 사람들이 나서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 고사했다. 내가 만능은 아니지 않은가.”

 -앞으로의 계획은.

 “이 나이에 계획은….”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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