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아이버슨, 코비에 완패

중앙일보

입력

코비 브라이언트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LA 레이커스의 가드 브라이언트는 20일 열린 필라델피아 76ers와의 경기에서 공,수에서 맹활약을 보이며 팀이 87대84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18득점, 7어시스트, 3리바운드. 성적만 본다면 '평소 브라이언트'의 그것보다 못한 경기 내용이었다. 그러나 브라이언트가 4쿼터 막판 터뜨려준 슛은 구심점이 없어 보였던 레이커스에 힘을 얹어주기 시작했다. 샤킬 오닐의 슈팅 슬럼프가 4쿼터 중반이후 계속 되면서 레이커스는 경기종료 4분12초를 남기고 81-76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이때 브라이언트의 슈팅이 터지면서 76ers의 견고했던 수비진영이 뚫리기 시작했다. 자연히 오닐에 대한 방어가 허술해졌고 레이커스는 실점 없이 9점을 연속 넣을 수 있었다. 1분28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브라이언트의 러닝 점프슛은 마침내 레이커스가 85-81로 '안전 점수차(cushion)'를 유지하게 했다.

후반전에 브라이언트의 주목할만한 활약은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눈에 띄었다. 1쿼터 초반 '득점왕' 앨런 아이버슨의 전담 마크맨이었던 브라이언트는 순식간에 파울 2개를 범하며 '득점왕' 수비를 동료선수들에게 넘겨줬으나 후반들어 다시 아이버슨을 집중 마크하게 됐다. 전반에 16득점을 기록하며 76ers의 공격을 이끌었던 아이버슨은 긴 팔을 이용한 브라이언트의 철저한 수비에 막혀 한 점도 넣지 못했다.

76ers는 포워드 티오 래틀리프가 아이버슨이 부진한 사이 팀의 공격을 주도했지만 래틀리프는 막판 중요한 상황에서는 이렇다할 도움을 주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종료 35초를 남기고 76ers의 에릭 스노우에 3점슛을 허용 85-84로 바싹 추격을 당했지만 종료 직전 아이버슨의 역전 골밑슛을 브라이언트가 블락해 위기를 넘겼다. 자신이 블락한 샷을 잡아낸 브라이언트는 곧바로 파울을 당했고 자유투 2개를 얻어 모두 성공시켰다. 남은 시간은 1.7초. 76ers는 3점슛으로 타이를 만들 기회가 있었지만 아이버슨의 회심의 3점슛 마저 오닐이 블락해버렸고 종료 버저가 울렸다. 아이버슨은 후반전에 시도한 11개의 슛을 모두 미스하고 말았다.

레이커스의 '공룡센터' 오닐은 22득점, 16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1개가 모자라는 맹활약을 펼쳤으며 글렌 라이스도 드물게 40분동안을 뛰며 18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시카고 불스에서 76ers로 트레이드 된 바 있는 토니 쿠코치는 벤치 멤버로 출전 28분간을 뛰며 9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쿠코치는 이날 4개의 턴오버를 범해 그를 아끼는 팬들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레이커스는 이날 승리로 7연승으로 치달으며 시즌 41승11패를 기록했지만 같은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새크라멘토 킹스를 연장전 끝에 눌러 42승11패를 올림에 따라 퍼시픽 디비전 선두 자리 복귀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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