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역외펀드 평가손 5천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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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의 작년말 현재 해외 역외펀드 평가손실이 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작년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역외펀드 운영현황에 따르면 자체설립한 펀드에서 5억1천만달러의 평가손이 발생한 반면 지분참여 펀드에서는 6천만달러의 평가익을 거둬 전체적으로 4억5천만달러(5천8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평가손 규모는 98년말의 11억9천만달러에 비해 7억4천만달러가 감소한 것이다. 금융기관이 자체설립한 역외펀드의 평가손은 증권이 4억8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보험 1천500만달러, 투신 1천만달러, 종금 400만달러 등이었다.

국내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역외펀드 수는 93개(34개 기관)로 98년말의 152개(49개)에 비해 59개가 줄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손실 펀드를 적극적으로 청산한데다 국내 주식시장활황 등으로 역외펀드 보유자산의 가치가 상승해 평가손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97년말 환란이후 금융기관의 역외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 설립신고를 철저히 하도록 하는 한편 지급보증.담보제공시 한국은행총재의 허가를 얻도록 했다.

이와함께 증권회사의 역외펀드 지급보증을 금지하는 한편 역외펀드에 대한 출자,차입, 손익 등을 공시하도록 했으며 역외펀드에 여신을 제공한 금융기관에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부실화 징후시 추가 담보를 확보토록 하는 등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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