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부동산 매각 바람

중앙일보

입력

건설업체들이 자체 보유한 아파트 부지와 빌딩등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는 등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를 끼고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인접한 9층 짜리 빌딩 '강남현대시티탑'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빌딩은 소유주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공사 대금을 내지 못해 지난해 소유권이 현대산업개발로 넘어왔다.

동아건설도 최근 강남구 대치동 주택전시관(450평)을 89억원에 동양고속건설에매각했다. 동아건설은 또 시공 중단된 부천 소재 백화점 부지(4천164평)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아파트 부지(5천335평) 등을 각각 650억원, 292억원에 매물로 내놓았다.

한라건설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사거리에 본사 건물로 쓰고 있던 33층짜리 주상복합빌딩 '시그마타워' 1~11층을 싱가포르투자청에 최근 330억원에 팔고 이 건물 4개층을 2년간 임대해 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성원건설도 강남구 대치동 본사 빌딩을 최근 미래산업에 매각하고 오는 6월까지새 사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런 동향은 부동산 매각 대금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아파트용 부지나 빌딩 등을 사들였을때의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시공과 분양에 치중하려는 건설업계의 추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서울=연합 양태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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