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팀 훈련 시작한 박찬호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이제 시련을 끝내고 자신있는투구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7년째를 맞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다저타운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박찬호는 어느때보다 자신감을 내비쳤다.

20일(한국시간)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박찬호는 "정신없이 보낸 지난 3-4년에 비해 한결 성숙되고 안정됐다는 느낌을 스스로도 받는다"면서 "몸도 마음도 다 날아갈 듯 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찬호와의 일문일답.

--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소감은.

▲해마다 새로운 느낌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다저스 새 가족이 된 선수가 많아 더욱 새로워졌다는 느낌이다. 새로 온 팀 동료들과 친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겠다.

-- 컨디션은 어떤가.

▲작년과 비슷하다. 몸과 마음이 다 의욕이 넘치고 있다. 다만 부상을 당하지않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미리 이곳에 와서 스프링캠프 시작전에 몸을 만들어둔 것이 잘한 것 같다. 특히 LG 선수들을 만나서 함께 지내고 있는 점이 좋다.

--작년과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처음 메이저리그에 왔을때는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정신이 없었다. 작년까지도 경기만 생각했다. 이제는 차분하게 나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삼진을 잡고 나만 잘 던지면 되는 줄 알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계기가 된 것은 무엇인가.

▲군복무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이다.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존슨감독이 부임한 작년에 부진했는데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각오인가.

▲작년에는 서로를 잘 몰랐다. 존슨감독이 팀을 맡자마자 약한 모습을 보여줘 매우 미안했다. 그러나 존슨감독이 지난 일을 잊어버리라고 자주 충고를 해줘서 신뢰감을 되찾았다고 본다. 더욱 편안하게 투구하는 것이 존슨감독을 만족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홈런을 많이 맞고 좌타자에게 약한 데 대한 대비책은.

▲단순히 피홈런이 많았다는 것보다는 홈런타자가 아닌 선수들에게 많이 맞았다는 점이다. 차라리 새미 소사나 마크 맥과이어, 켄 그리피 주니어같은 홈런타자에게홈런을 맞는 것이 낫다. 앞으로는 무조건 자신있게 던지겠다. 왼손타자들에게도 이제는 과감한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진다면 쉽게 안타를 빼앗기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더이상 없다. 다만 내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던지도록 연습이 필요할 뿐이다.

--팀 전력은 나아진 것 같은가.

▲전력이 고르게 향상됐다. 특히 타격과 수비, 불펜이 강해져 마음놓고 던질 수 있게 됐다. [베로비치(미플로리다주>=연합뉴스 권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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