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연이어 후순위채 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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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확충을 위해 은행들이 연이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한빛은행이 15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8억5천만달러의 외화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한데 이어 조흥은행도 3월 중 2억~3억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강륭 조흥은행 재무기획본부장은 17일 "3월말 결산에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9% 이상으로 맞추기 위해 가능한한 빨리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11월 이미 1억달러의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반면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경우 현재 국제 금융시장에서 외화 후순위채 발행금리가 너무 높다고 판단, 국내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다음주부터 우선 1천억원 한도에서 각 영업점 창구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후순위채를 팔기로 하고 금리 등 구체적인 발행조건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14일부터 1천5백억원 한도에서 만기 6년.금리 10%로 후순위채를 발행, 약 9백억원어치를 팔았으며 하반기 중 1천5백억원어치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또 지난 3일 만기 5년.금리 10.5%짜리 후순위채를 5시간 만에 모두 팔아버린 하나은행 역시 올해 중 3천억원 규모를 더 발행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후순위채의 창구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과 관련, "만기 5년 이상 채권이라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돼도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다른 은행상품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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