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보조제 상품 봇물…시계·음향치료기까지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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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최근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담뱃값이 오른 뒤 사재기 현상과 담배 생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올 1분기 성장률이 조금 내려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담뱃값 인상이 금연을 부추겼다. 올 1월 보건복지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남성 흡연자의 8.3%가 금연을 결심했고, 그 중 73.2%가 담뱃값 인상 때문이라고 답했다. 7월 담뱃값이 또 오르면 금연 열풍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도 금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보건소에 무료 금연 상담과 금연 보조제 처방을 해주는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본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을 하는 경우에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금연 보조제로 담배를 끊도록 도와주는 금연 상품 시장은 1000억원 규모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니코틴대체요법(NRT)이 주목받고 있다. NRT 제품은 소량의 니코틴이 들어 있어 금단 증상을 막아준다. 몸에 붙이는 패치(대웅제약의 '니코스탑'), 씹는 껌(한국화이자의 '니코레트'), 먹는 캔디(중외제약의 '니코매직''니코레트') 등이 시중에 나왔다. 금연초.금연필터.은단 등 전통적인 금연 상품은 NRT 제품에 밀려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색적인 금연 상품도 제법 많다. 금연 차인 '노스모킹'은 몸속에 쌓인 니코틴을 배출하는 효과로 금연을 돕는다고 제조사인 ㈜일진제약 측은 밝혔다. '금연음반 마인드 트레이닝'(인터파크.1만5000원)은 음악을 들으면서 금연을 하는 상품이다. 특수음향치료로 금연 마인드 컨트롤을 높여줘 자연스럽게 흡연 욕구를 억제한다는 원리다.

심리를 이용한 상품도 있다. 금연 마크가 큼직하게 그려진 '금연시계'(디앤샵.3만원.사진)와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해골 모양 재떨이'(옥션.3900원)는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금연 의지를 북돋워 준다.

이철재 기자

*** 바로잡습니다

5월 17일자 E12면 '금연 보조제 상품 봇물' 기사 중 한국화이자제약의 금연 보조제 '니코레트'는 껌과 캔디가 아니라 껌과 패치 형태로 판매되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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