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생중계 하는 日 아이돌 총선거···도대체 뭐기에?

중앙일보

입력

최근 일본에서 특이한 선거가 열렸다.

이름하여 '2011 AKB48 총선거'. 48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아이돌 그룹 ‘AKB48’을 대상으로 투표를 하는 것이다. 단순한 인기 투표가 아니라 그룹 내에서 누가 방송 활동을 할지 정하는 일종의 서열 투표로 3년 째 계속되고 있다. 정치판 선거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번 선거는 나름대로 심각하고 비중 있게 치러졌다.

AKB48은 48명이 모두 무대에 설 수 없어 일부만 활동을 하고 있다. 순위 투표를 정해 1~21위까지만 방송 활동을 하고 40위까지는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 곡을 녹음하거나 공연 행사에 참여한다. 1위는 무대 가장 중앙에 설 수 있고 모든 미디어 활동에서 돋보이는 실질적 리더가 된다.

지난 달 21일 공식사이트를 통해 시작된 이번 선거는 팬클럽 회원과 앨범 구입자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투표 최종 결과는 9일 AKB48의 멤버들과 팬들이 모인 도쿄 부도칸 실내체육관에서 발표됐다. 올해 1등은 마에다 아츠코가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2위에 올랐던 멤버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오오시마 유코는 올해엔 2위로 밀려났다.

선거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멤버들의 얼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의 니혼TV 등 현지 매체들은 이 선거를 생중계했다. 홍콩과 대만의 극장, 우리나라 CGV도 생중계할 정도로 이번 선거는 아시아 주요국가에서 열띤 화제를 모았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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