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 21 '뿔났다', 제품 폄하한 블로거에 발끈…'웹사이트 폐쇄' 등 서면 요구

미주중앙

입력

'포에버 21'이 자사 판매 제품을 풍자하는 불로거에 강경 대응하고 나서 주목된다.

ABC TV는 8일 '포에버 21'이 최근 'WTFoever21.com'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레이첼 케인(26)에게 소송을 전제로 한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포에버21의 팬으로 작가 지망생인 케인이 자신의 글 솜씨를 뽐낼 겸 재미삼아 시작한 일 때문에 '큰 일'을 당하게 됐다'고 전했다.

케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포에버21의 제품 중에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엉뚱하다 싶은 것들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도대체 누가 이런 것을 사겠는가? 포에버21 도대체 뭐하는 거야' 라는 식의 멘트를 달았다. 주름이 있는 주부 체조복를 두고는 '어떻게 이런 체조복이 존재할 수 있는 거지? 이런 것은 패션감각이 없는 50대 승무원들이나 찾는 것 아닌가'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사진)

케인은 지난해 4월 문제의 블로그를 만들었다. 처음 블로그를 오픈했을 때만 해도 하루 방문객은 50여 명에 그쳤다. 하지만 여성들의 관심사항을 주로 다루는 Jezebel.com이란 유명사이트에 소개된 후로는 하루 5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블로그가 됐다.

그러나 케인은 바로 그 유명세 때문에 포에버21에도 알려지게 됐고 결국 소송까지 당하게 생겼다.

케인의 블로그 활동을 알게 된 포에버21은 지난 4월 케인에게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상표 무단 사용 불공정 경쟁 등을 범한 위법한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서면 허락 없이는 더 이상 포에버21과 관련된 상표의 일부분도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보낼 것'을 요구한 상태다.

케인은 "포에버21의 강경한 반응에 크게 실망했다"며 "하지만 블로그를 지킬 수 있도록 가능한 방안을 찾아 보겠다"는 입장이다.

포에버21이 정한 시한은 10일까지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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