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 거듭 국제수지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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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원유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무역흑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백20억달러의 무역흑자 목표를 세우면서 연평균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23달러로 산정했으나,국내 도입물량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중 도입단가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지난 1월중 평균 가격이 배럴당 23.41달러를 기록,정부의 예측치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2월들어서는 15일 현재 두바이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25.7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15일중 평균가격이 24.85달러로 급등,정부의 평균 예측선을 1.85달러 초과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이미 지난 1월중 원유도입액(잠정치)은 21억6천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1년전(9억7천만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12억달러 가량이 증가했다.

1월중 원유도입물량은 8천6백11만배럴로 1년전(8천7백81만배럴)보다 줄었으나 가격요인으로 인해 수입액은 두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 1월 무역수지가 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97년 11월 이후 2년2개월만에 처음 적자를 낸 것도 이같은 원유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규모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있다.

산자부는 원유도입 단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수입은 연간 8억7천만달러가 늘어나며,수출제품도 원가가 올라 대략 1억달러정도의 수출감소가 불가피해 전체적으로는 10억달러 정도의 무역수지 악화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올해 원유도입단가가 정부가 예측한 평균 도입단가인 배럴당 23달러 보다 2달러 정도 높은 현재의 가격수준이 지속될 경우 전체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0억달러 정도 감소,연간 1백20억달러 흑자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정장섭 산자부 자원정책실장은 이에 대해 “원유 수입물량을 줄이기 위한 전 국민적인 에너지 소비절약운동을 벌이는 한편 교통세등 석유제품에 부가되는 세금을 줄여 물가부담을 흡수하거나 정부보유 비축석유를 단계적으로 방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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