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로 활동 넓히는 펑리위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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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습근평·58) 국가 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팽려원·49·사진)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결핵 예방 친선대사에 임명됐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8일 신문에 따르면 펑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임명식에 참석해 마거릿 찬 사무총장으로부터 에이즈 예방 친선대사 임명장을 받았다.

 펑은 “에이즈와 결핵으로 신음하는 많은 이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WHO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펑은 에이즈 예방 홍보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수 년간 에이즈 확산 방지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 왔다.

 내년 가을 중국 공산당 18대 당대회에서 시 부주석이 총서기로 결정될 경우 펑은 국제무대에서 활동 경력을 쌓은 중국의 첫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 펑은 현재 중국의 대표적 민족성악 가수이자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예술책임자(인민해방군 소장)로 활동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류융칭(劉永淸·유영청) 여사와 장쩌민(江澤民·강택민) 전 주석의 부인 왕예핑(王冶坪·왕야평) 여사는 대중 활동을 삼가며 철저히 로키(Low-key)로 처신했다. 하지만 대중 경력이 화려한 펑은 이들과 다른 행보를 걸을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서방 언론에선 시 부주석이 내년 대권을 잡으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와 프랑스 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부르니에 필적하는 대중적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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