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습근평·58) 국가 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팽려원·49·사진)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결핵 예방 친선대사에 임명됐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8일 신문에 따르면 펑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임명식에 참석해 마거릿 찬 사무총장으로부터 에이즈 예방 친선대사 임명장을 받았다.
펑은 “에이즈와 결핵으로 신음하는 많은 이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WHO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펑은 에이즈 예방 홍보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수 년간 에이즈 확산 방지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 왔다.
내년 가을 중국 공산당 18대 당대회에서 시 부주석이 총서기로 결정될 경우 펑은 국제무대에서 활동 경력을 쌓은 중국의 첫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 펑은 현재 중국의 대표적 민족성악 가수이자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예술책임자(인민해방군 소장)로 활동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류융칭(劉永淸·유영청) 여사와 장쩌민(江澤民·강택민) 전 주석의 부인 왕예핑(王冶坪·왕야평) 여사는 대중 활동을 삼가며 철저히 로키(Low-key)로 처신했다. 하지만 대중 경력이 화려한 펑은 이들과 다른 행보를 걸을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서방 언론에선 시 부주석이 내년 대권을 잡으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와 프랑스 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부르니에 필적하는 대중적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