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본 중기 장관, 2년전 약속 지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하세가와(長谷川榮一) 전 일본 중소기업청 장관이 일본 기업의 포항 진출에 협력하겠다는 포항시와의 약속을 지켰다.

 현재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장으로 있는 하세가와 전 장관은 지난 4일 일본 전역에서 6개 중소기업 대표를 이끌고 포항을 찾아 2년 전 약속을 지켰다.

 동행한 기업은 ▶하카이 크리에이트(플라스틱 금형)▶크라임 와크스(금속가공업)▶키야마제작소(자동차부품)▶미마츠(정밀가공기계부품)▶아키야마제작소(자동차공조산업기계)▶NC네트(인터넷 부품소재 조달) 등이다.

 하세가와 전 장관은 2009년 6월 4일 포항시가 도쿄에서 개최한 포항 영일만항 부품소재전용산업단지 투자설명회에 참석, 포항시의 일본 기업 투자유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포항을 돕겠다는 약속을 박승호 포항시장에게 한 바 있다.

 하세가와 전 장관은 이날 포항시청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포항은 대통령의 고향 도시며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기업 포스코가 있는 데다 경제자유구역·영일만항 등 기업하기 좋은 조건을 갖춰 일본 중소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일본기업 대표들에게 소개했다. 이같은 설명에 참여 기업의 질문도 쏟아졌다.

 도쿄의 크라임 와크스 야마구치 대표는 “한국에서 일할 기회를 얻고 싶어 포항을 찾았다”며 “포스코의 노사 관계가 아주 좋다고 들었는데 궁금하고 일본인에 대한 포항시민의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포항은 열린 사회를 지향하고 있어 일본 기업의 포항 투자에 시민이 반감을 가질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 노사 문제도 법만 지키면 문제 될 게 없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투자설명회에 이어 일제강점기에 일본 거주민 1000여 명이 살았던 구룡포 일본인거리와 경주 양동마을을 둘러 본 뒤 떠났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