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유도스타 조민선.정성숙 재기성공

중앙일보

입력

28살 동갑내기 유도스타 정성숙(포항시청)과 조민선(한국체대)이 오랜 공백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해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결혼과 해외진출 등으로 매트를 등졌던 두 스타는 13일과 14일(이하 한국시간)열린 파리오픈유도대회에서 은메달과 금메달 낭보를 차례로 전해와 '제2의 유도인생'을 예고했다.

동갑내기 스타들은 95년 파리오픈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여자유도의 전성기를 열었고 지난해 복귀한 이후 다시 파리오픈에서 재기에 성공해 파리와의특별한 인연을 과시했다.

정성숙은 14일 여자부 63㎏급 결승에서 홈 텃세를 부린 세베린 반덴헨데를 허벅다리 되치기로 가볍게 제압해 정상에 오르는 '성숙한' 기량을 과시했다.

조민선은 현지기후에 적응을 못해 심한 독감을 앓았으나 진통제 주사를 맞아가면서까지 결승에 올라 울라 베르브루크(벨기에)에게 허벅다리 걸기를 허용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손목부상까지 겹쳤던 조민선은 정상적인 컨디션 상태였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애틀랜타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성숙은 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고별무대로 유도매트를 떠났으며 지난해 4월부터 일본 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해왔다.

정성숙은 일본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고질적인 오른쪽무릎 부상을 치료했고 1월부터 고향인근 포항시청에 적을 두고 유도에만 전념해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 상태다.

정성숙은 "95세계선수권대회와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를 휩쓸었으나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어 애틀랜타올림픽 동메달에 머물렀다"며 "시드니에서 금메달 한을 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97년 은퇴했던 조민선은 그동안 한국체대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제2의 유도인생을 준비해 왔다.

조민선은 이혼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유도에만 전념해왔으며 전성기 기량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조민선은 "3년만에 국제무대에 나서니 체력이 부족해 정상적인 경기운영이 힘들었다"면서 "체력보강만 제대로 이뤄지면 96년에 이어 올림픽2연패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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