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에 내리는 눈〉홍보차 내한한 재미교포 릭윤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한 영화사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당분간 미국에서 더 활동하고 싶어요. "

재미교포 배우 릭윤이 자신이 출연한 〈삼나무에 내리는 눈〉의 국내 개봉(19일)을 앞두고 홍보차 내한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살인 누명을 쓴 일본인 역을 맡았다.

그는 "미국 영화사 두 곳과 출연 교섭 중이어서 곧 두번째 출연 작품이 결정될 것" 이라며 "한국에서의 활동은 한참 뒤로 미루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에서 아시아 남성들의 이미지는 대개 약하고 내성적이고 성적 매력이 없는 것으로 규정돼 왔다"며 "홍콩배우 브루스 리(李小龍)처럼 강한 아시아 남성의 캐릭터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영화 〈울타리(The Fence)〉 제작에 관여하며 벤처사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한 릭윤은 "현실 생활에서 나를 강하게 밀어 붙이는 것이 배우 수업에도 도움이 된다"며 의욕을 보였다.

릭윤이 출연한 〈삼나무에 내리는 눈〉은 1995년 소설가 데이빗 구터슨이 발표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 태평양전쟁 발발후인 42년 미국의 푸켓사운드에서 억류생활을 하던 일본계 미국인들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미국에서만 4백만부 이상 팔렸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번역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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