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루머 추적] KTB 인수·합병설

중앙일보

입력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에 대한 인수.합병(M&A)설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태영이 지난 1일 KTB지분 3.6%를 매입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비슷한 시기에 동원증권도 1.6%를 사들여 소문이 더욱 확산됐다.

최대주주인 미래와 사람의 지분이 10.07%에 불과해 누군가 마음만 먹고 주식을 매집하면 적대적 M&A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태영은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주식 매입자금(3백억원)은 태영 자본금의 70%를 넘는 거액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예사롭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 2대주주인 현대그룹(지분율 7.92%)이 태영을 내세워 주식을 사모은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KTB의 한 임원은 "우호적이든 적대적이든 M&A는 근거없는 얘기" 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회사경영이 잘되고 있는데 대주주가 지분을 왜 팔겠느냐" 며 "만일 적대적인 공격이 있다면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M&A는 워낙 비밀리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장담할 순 없지만 아무 근거없이 소문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 이라며 "M&A설이 당분간 주가에 중요한 재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