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기관 프로그램 매도 올들어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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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으나 기관투자가가 5천2백억원대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쏟아내는 바람에 지수가 떨어졌다.

10일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는 옵션계약이 만기가 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올들어 최대 규모다.

오전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이 오르자 거래소도 뒤따라 오르며 한때 9백90선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코스닥시장이 내림세로 돌아선 데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계속 쏟아져 나오자 매수세가 급속히 약화됐다. 지수는 9.87포인트(1.01%) 하락한 966.18로 마감됐다.

이날도 정보통신 관련주와 호재가 있는 일부 종목만 급등했을 뿐 금융주를 비롯한 대부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해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무선인터넷 장비를 국산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SK텔레콤은 한때 상한가까지 올랐다가 약간 밀려 32만원 오른 4백50만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데이콤도 3만1천원이 오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으나 LG정보통신과 한국통신공사는 하락했다.

오전장에 증권주가 일제히 올라 금융주가 반등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으나 한국은행의 단기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며 내림세로 반전됐다.

다만 다음달 중 국내외 입찰소식이 전해진 대우증권은 1천5백원 올랐다. 당기순익이 큰폭 늘어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소문이 난 이구산업과 인터넷 관련사업 호재가 있는 SK.미래와사람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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