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국내무대로 돌아온 김도훈

중앙일보

입력

"이젠 고베 폭격기가 아닌 전북 폭격기로 변신해야죠"

김도훈(30·전북 현대)이 돌아왔다.2년만에 소속팀에 복귀한 김은 처음 축구화를 신었을 때처럼 마음이 설렌다.

일본 J리그에서 맹활약(58경기 27골)한 선수답게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에다 한 달 먼저 국내에 복귀한 황선홍(수원 삼성)과의 경쟁심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지난해 시즌 중반 부상으로 득점왕 레이스에서 탈락,선배 황선홍의 득점왕 등극을 바라만 봐야 했던 그는 못다한 승부를 올해 국내에서 마무리짓는다는 각오다.

기술적인 측면에선 황이 앞서지만 김도 파워가 뛰어난 만큼 누가 몸싸움이 치열한 국내리그에 일찍 적응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김이 지난 2년간 일본생활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과 경기운영 능력. '쉬운 찬스를 자주 놓친다'는 비판을 받아온 김은 일본 J리그에서 집중력을 보완,골결정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몸싸움은 물론 위치선정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3월 브라질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던 김은 J리그 조모컵에서도 특별초청된 로베르토 바조(인터 밀란)등과 함께 외국인 올스타팀의 승리를 이끌며 큰 경기에 강한 스타기질을 과시한 바 있다.

김은 요즘 팀훈련 외에 매일 한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중한다. 또 지난시즌 경기비디오를 보며 각팀의 전력분석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11일 일본 고텐바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김은 "팀우승,득점왕 등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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