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혁재 복귀 … 네티즌 “물의 일으키고 스리슬쩍 컴백, 언제까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출처=중앙포토

지난해 1월 인천의 한 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을 때리는 등 물의를 빚은 개그맨 이혁재(38)씨가 1년 6개월 만에 방송 복귀를 선언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MBC 코미디 프로그램 '웃고 또 웃고'로 복귀한다. 이씨는 현재 카메오로 1회분 녹화를 마쳤으며 6월 3일 정식 녹화를 앞두고 있다.

이혁재의 복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공인으로서 힘없는 여종업원을 폭행한데다 사건이 잊혀졌을 만한 시기를 택해 슬쩍 TV에 얼굴을 비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일반적인 범죄와 다르다. 아무 힘도 없는, 그것도 여성을 때린 것은 파렴치범이다. 그를 다시 보게 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양심이 있긴 한 건가. 이혁재가 TV에 나와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봐야한다니 정말 불쾌하다" "정말 뻔뻔하다. 역시 연예인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물의를 일으킨 공인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은근슬쩍 방송에 복귀하는 연예계 행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잘못을 저지른 후, 잠시 자세를 낮추었다가 다시 복귀하는 현실. 사회가 관대한 것인가, 아니면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건가"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그 기간 동안 정말 자숙을 한 건지 아니면 복귀를 하기 위해 '명목상' 잠수를 탄 것인지 구분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사법처리를 당한 연예인이나 성비디오와 같은 청소년과 사회에 해악을 끼친 연예인은 퇴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혁재를 복귀시킨 MBC도 비난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물의를 일으킨 후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연예인 보다는 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려져 있는 진짜 '신인'을 쓰는 것이 어떠냐"며 "복귀 창구로 욕을 먹는 것보다 신인 창구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대중들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혁재는 3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렵게 복귀를 결정한 것에 대한 과정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방송 출연 제안을 몇 번 받았지만 내 스스로 당당하지 못해 거절했었다"며 "그러던 중 올 봄부터 응원해주시는 분들로부터 용기를 얻었고 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혜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