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 생각은…

군대 안가려는 국적포기자 크게 늘어 내 자식만 위하는 부모 이기심이 문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요즘 대한민국의 5000년 역사가 무색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일부 부유층 자녀는 예전부터 해외유학을 많이 갑니다. 그들은 이중국적을 취득한 상태라는데, 남자 아이들은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유학 가는 나라가 얼마나 정치.경제.사회.문화 면에서 발달해 있는지 모르지만 모국의 정치판이 못마땅하다고 해서, 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교육제도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군대에 가는 것이 싫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가 100명, 200명 대한민국의 국적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겠다고 합니다.

군대에 안 가려고 하는 아이들은 가정교육이 분명히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아이를 하나나 둘만 낳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내 자식은 남보다 앞서야 하고 힘든 일은 하지 말아야 하고 좋은 옷에 좋은 음식만 먹여야 한다는, 아이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과잉보호가 심합니다.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해도 야단치기보다는 모른 체하는 한심한 부모가 많습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협동심이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해 무슨 일이든 쉽게 포기하며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까지 큰 피해를 줍니다.

지금부터라도 부모들은 내 자식만 잘 되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나라 어떤 분야의 제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피하고 떠나려 하지 말고, 그 제도를 고쳐 나갈 수 있는 초석이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예부터 우리 조상은 수많은 침략에도 불굴의 의지로 일어섰으며, 경제적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극복해 왔습니다. 해외유학은 꿈도 꾸지 못하고 학교 교육만 열심히 받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들딸이 요소요소에서 훌륭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누구나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이 우리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애국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 부모가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용경 시민(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