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2년반만에 장중 한때 2만엔대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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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가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가 4일 장중 한때 약 2년반만에 20,000엔대를 돌파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 뉴욕 시장의 첨단기술주 급등에 영향을 받아 외국인 투자가를 중심으로 정보통신주 등 주력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며 전장 한때 225엔 가량 오른 20,011.91엔을 기록했다. 닛케이 주가가 거래시간중 20,000엔대를 돌파하기는 지난 97년 8월 1일 이후 처음이다.

후장들어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반전, 결국 전날 종가에 비해 23.29엔이 내린 19,763.13엔으로 마감됐다.

이날 시장에서는 첨단기술주가 집중된 나스닥 장외시장의 지수가 4일 연속 상승한데다 엔화 가치도 달러당 107엔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이 투자가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줬다.

또한 증권사들의 간접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잇단 대형 투자신탁설정 등으로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개인과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초과 기조도 이어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밝게 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말 결산을 앞두고 반도체, 휴대전화 관련 기업의 실적 호전이 예상돼 주가가 당분간 착실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대체로 우세한 편이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89년 12월 29일 납회일에 38,915.87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서 98년 10월에는 경기침체와 세계적인 금융위기 등을 배경으로 12,879.97엔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일본은행의 제로금리정책과 미 주가의 상승,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상승국면으로 돌아서 작년 2월 14,000엔, 5월 16,000엔, 올 대발회(1월4일) 에 19,000엔을 돌파하며 최고치의 절반 수준을 회복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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