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존 로커 파문 일지

중앙일보

입력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무리 전문 잔 로커가 메이저리그로부터 5월1일까지 출전정지와 함께 2만달러의 벌금형을 명령 받았다. 로커는 또한 '민감 훈련(sensitivity training)'을 계속 받아야 한다. 로커의 인종차별발언과 메이저리그의 결정까지의 내용을 정리해보기로 한다.

▶99년12월말: 로커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지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은 병적으로 붉어진 도시다""타임스 스퀘어에서 영어는 들을 수 없다. 한국인, 베트남인, 인디언, 러시안의 자기네들 언어만 들린다. 도대체 그 사람들이 어떻게 이나라에 왔는지 모르겠다."는등의 인종편견 발언으로 미 전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물의를 일으킴.

루돌프 지울리아니 뉴욕 시장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부사장이자 홈런왕 행크 아론등은 공개적으로 라커를 비난. 소수계 단체들은 메이저리그측에 강력히 항의.

▶2000년1월6일: 메이저리그의 버드 셀릭 커미셔너, 로커에게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받을 것을 명령. 캐스튼 브레이브스 사장은 "로커를 트레이드할 용의도 있다"고 구단의 입장을 표명.

인권 운동가들과 뉴욕 야구팬들은 "로커를 야구계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다"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

▶2000년1월12일: 로커의 옹호론자(대부분 백인들)들은 "헌법에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로커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며 "장래가 유망한 젊은이에 대한 비난이 너무 지나치다"고 주장.

하버드 법대 폴 웨일러 교수는 그러나 "표현의 자유는 공적인 발언에 대해서만 보호될 수 있는데 로커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기 때문에 그의 권리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해석.

▶2000년1월13일: 로커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인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결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정말 중대한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 발언.

로커는 "월드시리즈 때 뉴욕 양키스 팬들이 건전지를 던지는가 하면 내셔널리그 챔피언 시리즈의 뉴욕 메츠와의 경기때는 얼굴에 침을 뱉는 관중도 있었다"면서 "당시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게 돼 이를 갚아주겠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뉴욕팬들을 비난한 것이고 흥분된 상태에서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죄.

▶2000년1월17일: 브레이브스의 1루수이자 'Fat Monkey-뚱뚱한 원숭이(흑인/라틴계를 비하하는 속어)'의 주인공인 랜들 사이먼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커의 뻔뻔스러움에 감탄할 정도이. 로커가 소수계와 친하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 이라고 비난.

▶2000년1월17일: 미 대선주자인 빌 브래들리와 앨 고어도 로커 맹비난. NBA선수 출신인 브래들리는 "뉴욕 닉스에서 뛰는 동안 나의 일중에 하나는 팀 분위기를 해치는 백인 선수들에게 이 팀에 남고 으면 모두를 존경하라고 충고를 주는 것이었다."며 "만약 브레이브스가 그런 식의 시도를 했다면 오늘 문제아 로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브레이브스 구단을 비난.

고어 또한 "로커의 발언은 역겹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주저없이 화살을 퍼부었다.

▶2000년1월18일: 약 75명의 애틀란타시민들 길거리 피킷 시위. 시위단은 "로커를 해고하라", "메이저리그 부끄러운줄 알라", "고집장이 메이저리그" 라고 씌어 있는 피킷을 들고 브레이브스와 메이저리그가 로커의 처벌을 늦추고 있는데에 강력 항의.

▶2000년1월27일: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 데릭 지터, 로커 맹비난. 흑인 아버지와 백인(Irish)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터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앞으로 다시는 로커와 한 자리에도 앉지 않을 것이다. 로커는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 하지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라며 라커의 처벌을 요구.

▶2000년1월31일: 메이저리그 버드 셀릭 커미셔너 로커에 5월1일까지 출전정지와 함께 2만달러의 벌금 부과. 로커 "부당한 조치"라고 항의. 선수노조측, 중재위(Arbitrator)에 재조정해줄 것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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