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경제포럼 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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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동안 세계 무역과 정치의 장래를 놓고 토론을 벌인 제 30차 다보스 경제포럼이 1일 저녁(현지시간) 폐막됐다.

세계경제포럼(WEF) 설립자이며 의장인 클라우스 슈바프와 사무총장인 클로드 스마드자는 `새로운 시작: 차별화'를 주제로 열린 올해 회의에 참석한 전세계 정치지도자 3백여명과 경제인 1천5백여명에게 사의를 표했다.

관례에 따라 폐막에 즈음해 수여되는 `크리스털 상'은 예술을 통해 다른 문화와의 접촉을 확대시킨 공로로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와 미국 대중음악인 퀸시 존스, 프랑스 작가 아맹 말루프에게 돌아갔다.

폐막식에 앞서 개최된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요하네스 라우 독일대통령은 반 유태주의와 반 기독교 주의가 학교 교과서에서 추방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서방과 이슬람의 대화를 촉구했다.

차기 제 31차 세계경제포럼은 내년 1월25-30일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와 중남미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올해 다보스 경제포럼의 핵심주제는 `세계화'에 관한 것이었다.

참석자들은 세계화 시대에 빈국이 좀 더 많은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나 실천방안을 놓고 뜻을 모으지는 못했다.

또 참석자들은 지난해 12월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을 무산시킨 항의시위의 의미를 저마다 편리한 입장에서 해석하는 데 몰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컨대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시애틀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성공적인 세계 무역회담이 가져올 막대한 혜택을 뒤로 미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요르단은 압둘라왕은 "항의시위는 만약 대중이 기술과 세계화의 혜택에서 배제될 경우 제기될 반동의 위험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대회 기간에 스위스는 군 병력까지 동원해 삼엄한 경비를 폈으나 환경보호단체와 노조 등의 시위대 1천여명은 지난 29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도착에 때맞춰 과격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39개국의 150개 조직, 단체으로 구성된 환경.인권운동 연합은 다보스 포럼이 초청받은 인사들에 국한된 밀실 담합이라고 비판하면서 수백만명의 인구에 영향을 줄 수십억달러짜리 거래가 밀실에서 성사됐다고 공격했다.[다보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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