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자녀가 ‘자기평가 통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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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어는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았는데 실수를 했다. 다음에는 문제를 잘 보고 풀어야겠다. 과학은 풍화작용 뜻을 다시 공부해야겠다.”

 울산 동구에 있는 양지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최근 받아본 자녀 통지표다. ‘2011학년도 1학기 나의 학교 생활’이라는 이름이 붙은 통지표는 교사가 학생의 성적만 기록해 통보하는 여늬 성적표와 많이 다르다. 4월에 본 시험의 점수뿐 아니라 삐뚤삐뚤 학생이 직접 쓴 평가와 향후 계획이 꼼꼼히 적혀있다.

 ‘과목별 비교 그래프’라는 항목은 학생이 학교 전체 평균점수와 자신의 점수를 나란히 비교해 그린 그래프, 다음 평가에서 자신이 목표로 하는 점수 그래프를 그려놨다. 또 ‘나의 반성 및 계획’ 항목은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한 반성과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학습계획이 적혀있다.

 학생이 직접 만드는 성적표는 스스로 통지표를 만들면서 학습에 대한 동기를 찾고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등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고안됐다.

 이 학교의 김덕규 교장은 “부모나 담임선생님이 따로 얘기하지 않더라도 학생이 먼저 자신의 학업능력을 파악하고 계획을 세움으로써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를 가다듬는 등 교육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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