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잠신중학교에서 훈련 시작

중앙일보

입력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 소속 선수 30명은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신중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단체 훈련을 시작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일부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협 소속 선수들이 팀의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자 올 시즌에 대비, 몸 만들기에 들어간 것이다.

오후 2시부터 간단한 개인 장비를 갖고 운동장에 모이기 시작한 선수들 중 팀 훈련복을 입은 롯데의 박정태와 일부 쌍방울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착용한 훈련복도 제각각이었다.

특히 선수협을 주도한 양준혁은 훈련복을 광주에 놓아두었다며 잠신중학교의 훈련용 상의를 입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선수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리려는 듯 스트레칭 체조로 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선수들은 운동장을 빌려 준 잠신중학교 야구부와 인근 중학교와의 연습경기 때문에 운동장 한구석을 벗어나지 못한채 간단한 달리기로 만족해야 했다.

훈련 첫날이기 때문에 준비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겠지만 중학교 연습경기 때문에 운동장 한구석으로 밀려난 프로선수들의 모습은 보기에 안스러웠다.

선수협 회장 송진우는 KBO가 이날 오전 더 이상 선수협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선 사실에 대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송진우는 "날씨가 풀리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것이다"면서도 "KBO가 대화에 나서지 않아 답답할 뿐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