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타임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매되는 타임 최신호는 정유회사들이 수백만배럴 규모로 방출되는 전략비축유를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한 후 1년 안에 반납하는 형식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타임은 이 정책이 효과를 거둘 경우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앨 고어 부통령에게 유리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소재 페트롤렘 파이낸스의 분석가 조지 브래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문제에 아직은 일사불란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멕시코같은 `중도파'들은 유가 고공 행진이 장기화될 경우 석유 수요 증가율이 떨어지면서비 OPEC 산유국들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산업의 발달로 유가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석유에 대한 미국의 에너지 의존율은 73년에 46%이던 것이 98년에는 40%로 감소된 상태다.

그러나 유가가 지난해만 배럴당 평균 15달러가 뛰는 바람에 미국 소비자가 휘발류 1갤런에 지불하는 돈이 90센트에서 1달러30센트까지 상승했다.

미국은 현재 5억8천만배럴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

한편 알리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29일 리야드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광업.에너지장관과 만나 OPEC의 석유 정책을 협의했다고 사우디 관리가 30일 전했다.

두 장관은 OPEC의 감산 합의가 오는 3월까지 예정대로 지속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 유도요노 장관은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수행했다. [워싱턴.리야드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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