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다우지수 동조화 깨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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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상우려와 기업실적 발표 등으로 다우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신흥시장과의 주가 동조화현상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우증권이 작년 1월24일부터 지난 24일까지 1년간 다우지수와 코스피(KOSPI)200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상관계수가 0.88로 매우 밀접했으나 최근 2개월간은 0.14에 불과, 동조화패턴이 깨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의 경우 올들어 대우채 환매를 앞두고 시장불안이 고조되면서 다우지수 상승시에도 지속적으로 하락, 연동성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도 지난 1년간 상관계수가 0.7∼0.9 사이였으나 최근 2개월간은 0.4∼0.5 로 낮아져 동조화추세가 상당히 약화됐다.

대우증권은 다음달 8일 대우채 환매 확대가 별 문제없이 지나가면 미국시장과의 동조화현상이 다시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실적이 뒷받침되는 정보통신 관련주와 지난해 관심을 끌지 못했던 중.소형주의 가격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증시의 경우 지난 24일 현재 다우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연초대비 각각 3.1%, 3.7% 하락했으나 S&P400중형주 지수는 3.4%, S&P600 소형주 지수는 6.6% 각각 올랐고 소형주를 대표하는 러셀2000지수도 7.4%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중소형주의 상승폭이 작아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일부 대형 및 정보통신 관련 종목을 매도하고 중소형주를 매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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