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국내복귀 선언한 김도훈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3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던 한국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김도훈(30)은 26일 청주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모든 것을 잊고 전북 현대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도훈과의 일문일답.

--영구 귀국 소감은.

▲개인적으로 게이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기 위해 1년을 더 공부해야되고 지난해 부상으로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솔직히 1∼2년 더 J-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더구나교토 퍼플상가팀에서 이적료 100만달러에 1억4천만엔의 연봉을 제시해와 아쉬움이크다.

--전북과 무슨 문제가 있었나.

▲전북측이 일본에 갈 때 조건없이 보내주겠다고 해놓고는 출국 직전 임대계약을 요구해 내 지갑에서 임대료조로 1천500만엔을 줬었다. 그런데다 지난해 말 2년임대계약이 끝나기도 무섭게 나도 모르게 빗셀 고베측에 국내에 복귀시키겠다는 의사를 팩스로 보내 모두를 당황케했다.

--전북은 임대계약이라고 주장하는데.

▲사실 94년 입단 당시 `2년 뛰고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이면계약을 했고 1년 더 뛰어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었다. 일본으로 건너갈 때에도 구단측에서는 말이 임대계약이지 풀어준 것이라고 했으나 이제와서 자기선수라고 우기고 있다.

--전북 복귀를 결심한 배경은.

▲선수권익이 무시되는 국내 현실때문에 선수생활 자체에도 심각한 회의를 느꼈다. 그러나 어차피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해야되고 사촌형인 한대수 충북 부지사의 설득도 있어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

--연봉은 얼마나 받나.

▲24일 영구 귀국해 아직 구단측과 만나지 못했다. 최고연봉을 주겠다는 것을인터넷으로 접한 것 뿐이다. 팀 사정도 있겠지만 합당한 대우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

--일본에서 느낀 점은.

▲일본축구가 세계축구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점에 놀랐다. 시설은 물론 선수 지위 등 모든 조건이 우리보다 앞서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구단이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국내 복귀후 각오는.

▲변함없이 성원해준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황)선홍이 형과는 라이벌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 공격수로서 당연히 득점왕에 도전하겠으며 2002년 월드컵에도 나가고 싶다. 후배들의 앞길을 위해 일본만이 아닌 유럽무대도 노크하고 싶다. [청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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