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상담 노크하세요 39 자녀를 영재로 키우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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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초등학교 2학년이다. 어려서부터 숫자에 관심을 많이 보이더니 지금은 또래보다 수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 이런 아이의 영재성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이를 주관적으로 보지 말고, 객관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아이가 단순히 좋아하는 일인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잘하는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아이와 함께 간단한 게임을 해보자. 숫자가 적힌 주사위와 ‘앞으로(+)’, ‘뒤로(-)’가 쓰인 주사위를 던져서 목적지에 먼저 도달하는 게임이다.

 아이가 이 게임을 이해하고 어떤 주사위를 선택해서 던지느냐에 따라 아이의 영재성을 판단할 수 있다. 게임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던지는 아이와, ‘앞으로(+)’가 많은 주사위를 선택해서 던지는 아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후자가 +, -등 상징 부호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유리한 전략을 논리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사고력을 요구하는 어떤 새로운 문제가 나왔을 때, 아이가 수학을 좋아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끈기와 도전을 보인다면 영재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수학 영재는 무엇보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이며 새로운 수학문제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아이다.

 둘째, 영재의 특징 중 과제집착력은 인내심과 관련이 깊다. 그러므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끝까지 해냈을 때 칭찬을 많이 해주면 후천적으로라도 과제집착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인내심이 없으면 지능지수(IQ)도 퇴보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아이들은 지적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것도 많다. 그럴 때 마다 답을 알려주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게 해서 모든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넷째, 아이가 무엇을 조금이라도 잘하면, 부모는 더 많은 경험을 시켜주려고 더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한다. 이때 내 아이의 능력을 주위 다른 아이들의 속도에 억지로 맞추기 보다는 기다려 주는 여유도 가져야 한다.

 다섯째, 아이가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다면 방해하지 말고 기다려 주도록 한다. 속도가 느려도 무언가에 집중한다면 이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일 가능성이 높다.

 여섯째, 영재들 중엔 말과 글을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깨치는 경우가 많다. 영재교육전문가들도 언어발달이 잘된 아이들의 경우 영재로 판별될 가능성이 90%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언어를 잘해야 다른 분야의 영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고,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생각이 처음에는 질서정연하지 못하고, 체계가 없어도, 고유한 생각이라면 창의적인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자유로운 생각과 표현력을 끊임없이 격려해 주는 것이 숨겨진 영재성을 키워주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김영미 dyb수학 초등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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