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연방센서스 결과 통해 본 OC, 눈부신 어바인 성장

미주중앙

입력

11일 공개된 2010 연방센서스 결과는 오렌지카운티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으며 한인이 그 변화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의 급격한 팽창은 수 년 전부터 카운티 한인들 사이에서 제기된 "우린 LA의 부속지대가 아니다"란 외침이 합당한 근거에서 비롯됐음을 증명했다.

지난 10년 사이 한인 인구 유입세가 두드러진 오렌지카운티는 오늘날 가주 전체 한인 가운데 약 20%가 보금자리로 선택할 만큼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전국 3위 규모의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는 가든그로브의 한인 상주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 어바인은 카운티내 한인 최다 거주지의 지위를 공고히 했으며 풀러턴과 함께 카운티 한인사회의 새로운 중심축을 형성했음을 보여 줬다.

아시아계 인구의 급성장 또한 오랜 기간 '백인', '공화당', '보수'란 이미지가 강했던 오렌지카운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센서스 결과에 나타난 카운티 현황을 3회에 걸친 시리즈를 통해 소개하고 미래를 전망해 본다.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는 어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센서스국이 11일 발표한 2010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어바인에 한인이 가장 많았으며 풀러턴 부에나파크 애너하임 가든그로브 순으로 나타났다.

어바인 한인 인구는 총 1만8445명으로 집계됐다. 1만5544명으로 2위에 오른 풀러턴보다 2901명 많았다.

특히 어바인의 한인 인구는 2000년 7593명이었으나 2010년까지 1만852명이 늘며 증가율이 142.9%에 달했다. 2000년 인구가 9093명이었던 풀러턴도 이 기간 6451명의 한인이 유입돼 70.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부에나파크에는 7806명 애너하임엔 6575명 가든그로브엔 5717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라팔마가 258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표 참조> 부에나파크는 2000년 센서스보다 한인 인구가 2841명 늘었고 애너하임에서도 415명이 증가했다.

이번 센서스 결과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의 중심으로 오랜 기간 군림했던 가든그로브의 한인 인구 감소세가 현저했다는 것이다.

한인 다수 거주 도시 대부분에서 한인 인구가 증가했지만 가든그로브의 한인 인구는 10년 사이 8.4%(523명) 감소했다. 라팔마에서도 한인 인구가 10년 전보다 43명 감소했다.

각 도시 전체 인구 중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에도 변화가 있었다.

카운티 도시들 가운데 인구에서 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여전히 라팔마였다. 2000년 센서스 당시의 17.1%보다 소폭 줄었지만 전체 인구 중 16.6%를 차지하고 있다.

한인 인구가 크게 증가한 어바인시는 2000년의 7.3%에서 2010년 8.7%로 비중을 늘렸다. 풀러턴시 역시 마찬가지로 2000년 8.7%에서 지난 해 11.5%로 상승 폭을 늘렸다. 반면 가든그로브는 시 인구 중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년 전 5.0%에서 3.3%로 감소했다.

가주 한인 5명 중 1명, 오렌지카운티에 거주 / 10년간 57.8% 성장률

가주 한인 5명 중 1명은 오렌지카운티에 살고 있다.

2010년 연방센서스에서 가주 한인 인구는 45만189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9.4%에 해당하는 8만7697명이 OC에 둥지를 틀고 있다.

또 범위를 남가주로 좁히면 한인 33만4329명 가운데 4분의 1이 조금 넘는 26.2%가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한다.

지난 2000년 센서스에서 5만5573명으로 집계됐던 오렌지카운티 한인 인구는 이후 10년 동안 57.8%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 기간 증가한 한인 수는 3만2124명에 달한다.

가주내 최대 규모의 한인 밀집 지역인 LA카운티와 비교해도 오렌지카운티의 성장은 괄목할 만 하다.

10년 전 OC 한인인구는 LA카운티 한인 인구 18만6350명의 29.8%에 그쳤다. 2010년 현재 OC 한인 수는 LA카운티 한인 인구 21만6501명의 40.5%에 해당한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OC한인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선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 규모는 LA카운티의 3분의 1 정도일 것"이란 예측이 중론이었다.

2010년 센서스 결과는 2~3년 전부터 LA의 영향권을 벗어나 독립적인 관계 설정을 위해 노력해 온 OC 한인들의 "OC는 더 이상 LA의 부속지대가 아니다"란 선언에 설득력을 더해 줄 전망이다.

백정환·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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