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우와, 인사동엔 별 게 다 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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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사동 가는 길'
김이경 글, 김수자 그림, 파란자전거, 40쪽, 9000원

어느 작가는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오아시스가 숨어있기 때문이라 했다. 국내 최초로 문화지구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대도시 서울을 그나마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몇 안 되는 명소다. 붓과 한지, 떡, 차를 파는 곳과 미술관, 카페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배꼽 티를 입은 젊은이와 갓 쓴 할아버지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인사동의 속살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북인사마당에서 시작해 골동품점, 탈 가게, 고서방(古書房) 등을 거쳐 남인사마당에 이르는 거리 풍경을 14점의 그림에 담았다. 한지의 멋을 살린 은은한 그림에 리듬감 있는 설명글이 더해져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국 관광객과 문화예술인들만 즐기도록 할 게 아니라 아이들과 손잡고 나서 그림 하나 하나 짚어가며 전통과 현대를 함께 맛볼 일이다. 18일부터 인사동 성보갤러리에선 책 원화(原畵)전시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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