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 운영비 고갈…해체 임박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의 해체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동안 근근이 운영비를 조달해오던 쌍방울은 훈련경비와 구단 경상비가 떨어져겨 울훈련을 중단했다고 24일 밝혔다.

쌍방울은 특히 월급날인 25일이 하루 앞으로 닥쳤으나 임직원과 선수 급료를 지급할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파산 선언을 한 셈이다.

선수들 급료를 정해진 날 주지 못하면 15일간의 유예기간을 가진 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라 선수단은 모두 KBO에 보유권이 넘어간다.

쌍방울이 오는 2월 10일까지 선수 급료를 지급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쌍방울은 선수단없는 껍데기 구단이 된다.

선수들 식사비조차 마련하지 못해 훈련을 중단한데다 KBO에 16억원의 빚마저 지고 있는 쌍방울이 4억여원에 이르는 이달치 급료를 장만할 방도가 없기 때문에 쌍방울은 내달이면 프로야구단 간판을 내리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쌍방울은 내달 10일 이전에 KBO에 무조건 항복 선언을 하고 자진 퇴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당초 쌍방울 선수들을 넘겨받으면 야구기금으로 급료 뿐 아니라 훈련비까지 지급하면서 신생 구단 창설 희망 기업을 물색하려던 KBO의 구상은 선수협의회라는 돌출 변수로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KBO는 쌍방울 선수단을 인수하더라도 선수협의회 가입 선수들에게는 월급을 주지 않을 공산이 크다.

거듭된 KBO의 자진 퇴출 요청을 거부하며 버틴 모기업 쌍방울개발의 고집으로 쌍방울 레이더스는 아무것도 얻는 것 없이 선수들만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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