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투신사 펀드 대형·우량화 추진

대형투신사들이 각종 펀드수를 크게 줄여 우량·대형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회사당 2천∼3천개의 펀드를 운영해온 대형 투신사들은 지나치게 많은 펀드로 장세대응능력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펀드 대형화작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현재 주식형, 공사채형을 포함해 모두 2천9백여개 펀드를 운용하는 대한투신은 한 개 펀드가 최소 100억원 이상 돼야 한다는 전제하에 통폐합대상 펀드를 선정하고있다.

대한투신은 대우사태를 겪으면서 형성된 주식형 전환펀드, 하이일드 펀드 등으로 펀드수가 1천개나 늘어났다며 이같은 펀드의 설정목적이 달성되면 가입자의 동의를 얻어 연장없이 바로 통폐합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투신 관계자는 “이같은 원칙에 따라 펀드를 통폐합할 경우 회사의 펀드수가 1천개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도 1천9백여개에 달하는 펀드를 1천개 이하로 줄인다는 방침하에 펀드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운용인력 40명에 펀드 2천개는 지나치게 많다”며 “우량펀드로의 가입자 이전을 통해 수를 적극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투신은 자체 개발한‘현대인덱스’에 따라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투신은 뮤추얼펀드를 포함, 전 투신,자산운용사가 발매한 펀드를 수익성과 위험성을 기준으로 평가, 자사 펀드 중 전체 펀드순위 상위 30%에 해당되는 것만 남겨 2천여개 펀드를 1천개 미만으로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펀드를 1천개선으로 줄여도 운용인력이 평균 40∼50명인 대형 투신사들은 1인당 보통 20∼25개 펀드를 동시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펀드수를 더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공사채형 펀드는 대우채권 등 부실자산 매각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2월말까지로 예정된 자산관리공사의 대우채매입후에야 본격감축이 가능하다.

주식형의 경우, 가입 다음날의 주가에 따라 기준가를 정하는 이른바 블라인드방식이 지난해 말 채택된 이후 주가상황을 봐가면서 늦게 가입한 사람이 유리했던 문제가 해결된 것도 투신사들이 펀드감축에 나서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투신사들은 나중에 가입한 사람과 수익을 나눠가져야 하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 새 펀드를 발매해 펀드급증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혀왔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장세를 주도하고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하려면 수천억원 단위의 대형펀드 구성이 필수적”이라며 “주식형과 공사채형 모두 수감축과 대형화를위한 여건이 조성된 만큼 대형·우량펀드육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