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뽀로로 연등 다시 나온다…제작사 한 발 물러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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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제와 종교 편향 등의 이유로 석가탄신일 연등 행렬에서 사라질 뻔 했던 '뽀로로 연등'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캐릭터 공동 저작권자 '오콘'의 김일호 대표는 4일 중앙일보 온라인편집국으로 전화를 걸어와 "최근 법무법인을 통해 조계종 측에 뽀로로 연등 사용금지를 요청했다가 이를 철회했다"며 "종교적 차원을 뛰어넘어 국민적 행사인 만큼 아쉬워하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오콘은 조계종 측이 지난해 사전 양해 없이 뽀로로 캐릭터를 연등에 사용한 데 이어 올해도 뽀로로 연등을 등장시킨다는 소식에 “특정 종교에 치우칠 수 있는데다 연등에 인용된 캐릭터가 훼손되면 뽀로로 이미지까지 손상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사용 금지를 요청했었다.

네티즌들은 뽀로로 연등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큰 실망감을 표했었다.

트위터와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에선 "사전에 어느 정도 양해를 구했어야 하겠지만 너무 민감한 것 같다" "동자승이 큰 인기를 끌 듯 동자를 닮은 뽀로로를 보고 싶다" "유치원생들이 그린 그림도 저작권에 걸리는 것인가"라며 아쉬워했다.

오콘 측은 "제작사와 사전에 의논하는 협의만 거친다면 국민적인 행사에는 뽀로로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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