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3시간 마시게 한 뒤 “주의보” … 기상청 뒷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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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시민들은 ‘예기치 못한’ 미세먼지에 고통을 겪어야 했다. 기상청의 황사 예보가 빗나갔기 때문이다.

이날 기상청이 서울 등 수도권과 서해안에 황사주의보를 내린 것은 오전 11시30분. 하지만 시민들이 황사주의보 발령 수준에 육박하는 미세먼지를 3시간 넘게 마신 다음이었다. 실제로 서울 관악산 측정소 에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황사주의보 발령 기준인 ㎥당 400㎍(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을 초과했다. 평지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송월동 에서는 같은 시간 192㎍으로 측정됐 지만 오전 9시 384㎍으로 상승했고, 정오 무렵엔 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어선 423㎍까지 측정됐다.

 기상청 진기범 예보국장은 “낮에 기온이 상승하면 황사 먼지가 상층으로 떠올라 흩어질 것으로 예상했 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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