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김진표·유선호 … 손학규 마음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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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민주당은 13일 박지원 원내대표의 후임자를 뽑는다. 경선 구도는 수도권과 호남 출신들 간의 3파전 양상이다. 4일 현재 3선의 강봉균 ·유선호 의원과 재선의 김진표 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강·김 의원은 각각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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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내에서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강 의원은 ‘대안정당론’을 내걸고 있다.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600만 중도층을 확보하려면 민주당이 ‘집권 대안정당’이란 믿음을 줘야 한다”는 논리다. 민주당이 한 걸음 ‘우클릭’해야 한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당 정책위원회에서 내놓은 무상복지 정책시리즈에 대해서도 “증세 없는 무상복지는 있을 수 없다”고 비판해왔다.

 김진표 의원은 ‘중부권 원내대표론’을 앞세운다. 그는 “수도권 출신이 원내대표가 되는 게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자신이 당선되면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경기도 출신이 되면서 민주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간 민주당은 당 대표(정세균)와 원내대표(박지원, 이강래)를 주로 호남 출신이 맡아왔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선호 의원은 셋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 의원은 자신이 ‘야권 통합형 원내대표’임을 부각하고 있다. “야권 단일정당을 건설하려면 진보세력과 교감이 가능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정동영 최고위원과, 김진표 의원은 정세균 최고위원과 친하다. 유 의원은 박지원 원내대표와 가깝 다. 손학규 대표가 ‘칼자루’를 쥐었으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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