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기아 9연패 탈출

중앙일보

입력

1승을 목말라하던 프로농구 기아가 새해 첫 '밀레니엄 축포'를 터뜨리며 악령처럼 따라붙던 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기아는 18일 골드뱅크와의 여수경기에서 93-83으로 승리,9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것이다.지난달 24일 LG전에서 승리한 이후 무려 24일만의 1승. 우승이라도 한듯 기아 선수들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박수교 감독은 눈시울을 적신 채 "시련은 끝났다.이제부터 기아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강동희가 허리부상으로 벤치를 지켰지만 박감독이 승부수로 투입한 봉하민이 훌륭히 대역을 해냈다.봉은 20득점·3어시스트로 기아의 공·수를 이끌었고 골드뱅크의 키스 그레이를 14득점으로 묶었다.

청주에서는 SK의 최인선감독이 통산 1백승 고지에 올랐다.최감독은 SK가 18일 동양과의 청주경기에서 96-83으로 승리함으로써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감독은 1997∼98시즌까지 기아에서 59승을 쌓았고 1998∼99시즌 이후 SK에서 41승을 추가했다.최감독의 1백승 돌파는 현대의 신선우감독(1백6승)에 이어 두번째다.

SK는 동양의 전희철(36득점)을 막지 못해 전반을 45-47로 뒤졌으나 후반 서장훈(30득점)의 골밑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전희철은 자신의 한경기 3점슛 최다기록인 9개를 터뜨렸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SK는 4연승하며 23승5패로 2위 현대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최하위팀 신세기는 부천에서 LG에 92-76으로 승리,9승19패를 기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