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배추’ 파동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배추·양파의 가격 폭락이 걱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생산과 수입이 늘어 가격이 크게 내린 봄배추의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시장출하 물량 감축, 배추·김치 수출 확대, 배추 기증 등 다양한 소비처 발굴 등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봄배추 생산량은 63만2000t으로 평년 대비 20%, 작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 비해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무엇보다도 재배면적이 1만2100㏊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하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1470원으로 평년에 비해 43%, 가격이 매우 높았던 전년 동기 대비 62% 떨어졌다. 소매가격도 지난달 말 상품 기준 포기당 2390원으로 평년 대비 22%, 전년에 비해선 60% 내려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다음 달 10일까지 산지에서 배추 1만t의 시장출하를 자율 감축하고, 수출업체에 신선배추와 김치 원료(배추)를 저가(㎏당 85원)로 공급해 배추와 김치의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양파 생산 예상량도 152만7000t으로 전년에 비해 8% 정도 늘어날 전망인 데다 2010년산 저장양파와 2011년산 조생양파의 출하시기가 겹쳐 가격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양파 도매가격은 ㎏당 550원(상품 기준)으로 평년에 비해 41%, 전년에 비해 68% 떨어졌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소비확대 추진, 농협 수매 후 저장을 통한 시장출하 조절 등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임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