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영일선에서 전격 물러난 빌 게이츠(44) 회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천재성으로 MS 제국을 건설한 세계 최대의 갑부.

미 서부해안 도시 시애틀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게이츠 회장은 14세때 학교컴퓨터 서클의 회장을 맡을 정도로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대해 남다른 재능과 관심을 보였다.

게이츠 회장은 19세때 하버드 대학을 과감히 중퇴, 친구 폴 앨런과 함께 지금의 MS를 창업한 뒤 80년대 개인용 컴퓨터(PC)의 핵심인 MS-DOS를 개발함으로써 컴퓨터업계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1년 후인 86년 첨단기술주 중심의 장외시장인 나스닥에 MS를 상장했으며,주당 21달러이던 주가가 그 이듬해 주당 9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당시 45%의 지분을 소유한 게이츠 회장은 31세의 젊은 나이로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게이츠 회장은 85년부터 PC 시장의 대혁명을 가져 온 윈도체계 개발에 착수해 거의 5년만에 3.0 버전을 성공적으로 개발, MS 제국의 꿈에 한발짝 다가섰다. 윈도는 오늘날 지구상에 있는 PC의 90%를 가동시키고 있다.

그러나 윈도는 개발 초기만 해도 선발 경쟁업체인 애플의 Mac-OS보다 성능면에서 뛰어나지는 않았으나 그동안 게이츠 회장이 하드웨어 제조업자들과 쌓은 돈독한 친분 덕분에 윈도가 업계의 표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게이츠 회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천재성과 함께 인사 관리능력도 탁월한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MS 직원들은 현재 주당 80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있는데다 심지어 필요할 경우 임금 삭감이라는 극단의 조치조차 묵묵히 받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회장 자신도 일에 대한 집착이 대단해 지난 78년부터 84년까지 10년동안 휴가를 불과 6일만 냈을 정도다. 이와 함께 게이츠 회장은 세계 최대의 갑부답게 자선사업도 활발히 벌여 지난해 초 한 에이즈 백신개발 단체에 2천500만달러(약 281억원)를 기부하는 등 지난 한햇동안 무려 150억달러(약 16조8천700억원)를 자선단체에 쾌척했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 94년 MS의 영업이사였던 멜린다 프렌치와 결혼, 현재 아들과 딸 1명씩을 두고 있다.

[레드몬드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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