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에 주기적 안전성평가제도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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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의 노후화와 성능저하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주기적안전성평가제도(Periodic Safe Review, PSR)가 오는 5월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올부터 국내 원전들에 본격 도입된다.

과학기술부는 영국, 독일 등 원전보유국들이 원자력발전소의 설비노후화로 인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주기적 안전성평가제도를 올부터 시행하며 이 제도의 법제화도 연내 추진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과기부의 '가동원전의 주기적 안전성평가추진방안'에 따르면 원전의 운전개시일을 기준으로 매 10년마다 평가를 실시하되 올해 첫 대상은 가동 22년째를 맞은 국내 원전중 가장 오래된 고리원전 1호기가 된다.

원전운영자인 한전이 외부기관에 위탁, 원전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원자력안전기술원이 과기부의 위탁을 받아 평가결과를 심사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돼있다.

원전 평가범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주기적 안전성평가지침서에 제시된 11개 안전인자(safe factor)로 이뤄진다. 즉 원전구조물, 계통및 기기의 실제 물리적 상태파악 및 평가, 지질.홍수등을 고려한 부지특성 평가등의 안전성분석, 기기검증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주로 원전의 노후와와 성능저하, 그리고 과학기술의 환경변화에 따라 설계변경의 필요성여부에 관한 것들이다. 평가기간은 1년6개월정도.

그러나 이 기간중 원전은 그대로 가동된다. 과기부는 1년6개월마다 핵연료 재장전시 전반적 설비를 점검하는 예방정비기간중 필요할 경우 육안에 의한 직접점검을 하고 나머지기간은 설계도나 서류로 이상여부를 진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향후 추진일정은 오는 3월까지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주기적 안전성평가지침서를 개발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5월부터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도록 돼있다.

과기부는 이 제도의 법제화도 금년중에 마친다는 방침이다. 과기부 원자력안전과 장현섭사무관은 "현재 운행 10년을 넘긴 원전은 고리2호기,월성1호기등 총 9기에 이르는데 향후 5-6년간 이들에 대한 평가를 마칠 예정이며 이 원전들에 대한 점검이 끝나면 운전 10년을 주기로 주기적안전성평가를 실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IAEA가 원전보유국들에 권장하고 있는 PSR은 가동중인 원전에 대해 10년을 주기로 설계, 기기기능등의 이상유무를 대대적으로 점검하는 제도다. 현재 영국, 독일,스위스, 일본 등 다수의 원전보유국들이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14기 원전의 경우 평균 가동기간이 10년으로 노후화에 따른 설비결함등으로 고장이 잦아 지난해부터 원전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주기적안전성평가제도의 도입논의가 활발히 일어왔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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