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카드수수료 다툼' 판정승

중앙일보

입력

백화점 3사와 BC카드간에 벌어져 온 신용카드 수수료율 분쟁이 잠정 타결됐다.

백화점 3사와 BC카드 관계자들은 12일 오후 서울YMCA 등 시민단체들의 주선으로 긴급 간담회를 열어 카드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잠정 합의하고, 오는 14일 상호협의기구를 발족시켜 구체적인 인하폭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3사는 BC카드에 대한 취급거부 운동을 일단 철회키로 결정, 13일부터는 고객들이 이들 백화점에서 BC카드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BC카드 고규영 홍보실장은 "고객들이 카드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조만간 백화점을 포함한 1백80개 업종의 1백10만개 전체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인하 작업에 착수할 예정" 이라며 "인하폭은 회사의 수익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될 것" 이라고 밝혔다.

BC카드의 또다른 관계자는 "백화점 업종 수수료율의 경우 현 3%와 백화점들의 요구수준인 2%의 중간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조흥.한빛 등 BC카드 소속 12개 회원은행들은 백화점 3사가 BC카드 취급 거부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백화점의 지로수납 및 현금자동이체 업무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뜻을 표명, 수수료 분쟁에 적극 개입하고 나섰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이날 BC카드와 백화점 양측에 "자율수습이 안되면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감독권을 발동하겠다" 며 강력한 경고를 전달하면서 사태는 수습국면으로 급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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