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PC-플러스 전략 무엇인가

중앙일보

입력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 회장이 세탁물 손질이나 주식매매, 애완 고양이 진료, 식기세척기 하자보수 시점 등을 알려주는 E-메일을 여러분에게 보내려 하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또 당신이 현재 어떤 장소에 있건, 당신이 보유중인 장비가 개인용 컴퓨터(PC)이건 아니면 초소형 컴퓨터, 휴대전화, 심지어 토스터 오븐이건 간에역시 E-메일을 보내길 원하고 있다.

이처럼 MS가 기획하는 새 전략, 이른바 `PC-플러스''의 핵심은 긴밀하게 상호 연결된 세계다. 이는 역설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MS가 만든 PC 소프트웨어에 더이상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MS 소비자 전략담당 수석 부회장인 크래이그 먼디는 ''PC가 이제 쓸모없어졌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은 이제 각종 자료에 손쉽게 접근, 유지하는 새로운 방안을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S의 새 전략인 PC-플러스는 이제 첫걸음을 시작한데 불과하지만 사실은 1년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다.

이 전략은 3가지 영역으로 나눠져 있다. 첫단계는 매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이 정보들이 상호 교신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어 세번째 단계는 무선 및 고속 인터넷 구축에 집중 투자해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것이다.

MS는 첨단 전자제품들이 컴퓨터화돼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한 가정을 꿈꾸고 있다.

MS 경영진들은 E-메일을 통해 프로그램된 VCR이나 가정의 컴퓨터에 즉각 메시지를 보내는 세탁기, 우유가 떨어졌을 때 E-메일을 보내 이를 알려주는 냉장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먼저 두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나는 전자제품들에 `지능''을 주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품들간 대화가 통하는 수단을 제공하는 일이다.

첫 부분은 윈도 CE 운영체계 개선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 CE는 연산처리 시간이 너무 길고 메모리와 배터리 충전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MS는 기존 윈도 CE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 메모리 집적도를 낮추고 기본 기능에 한층 충실하도록 했다. 이미 이는 케이블 셋톱 박스에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여타 장비나 제품들에도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또 TV 셋톱 박스와 새로운 소형 `포켓 PC'', 인터넷 전용 터미널인 `웹 컴패니언''을 갖고 있다. 이런 장비들을 서로 연결하고 나아가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은 MS 네크워크(MSN)를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

MSN은 경쟁사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95년 MSN이 설립됐지만 아직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AOL은 2천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MSN은 약 300만명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MS 노련한 경영자중 한명인 브래드 체이스는 MSN에 새로 부임, E-메일과 쇼핑, 패스워드 저장, 메시지 전달 등 인터넷 서비스에 사업역량을 집중시킴으로써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체이스는 ''CD 형태이건 인터넷이건 소프트웨어에 관한한 자신이 있다''면서 ''일반 컴퓨터나 초소형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서비스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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