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2시간5분대 깬다

중앙일보

입력

남자마라톤 2시간4분2초, 남자1백m 9초74.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개척자들의 시도는 새천년의 출발선인 올해에도 계속된다. 미국의 저명한 육상월간지 '러너스 월드' 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runnersworld.com)를 통해 올해 인류가 육상 각 종목에서 신기록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여자종목에서의 기록경신이 남자에 비해 보다 큰 폭으로 진행돼 여자마라톤의 경우에는 세계기록(테글라 로루페.케냐.2시간20분43초)에서 대폭 줄어든 2시간15분04초까지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너스월드는 신경학자이자 스포츠의학자인 에른스트 조클 켄터키주립대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했다.

조클 교수의 연구성과는 40여년간 축적해온 스포츠의학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 산출한 결과를 내놓은 것.

러너스월드가 이처럼 확신을 갖고 기록경신을 주장하는 이유는 올해 인류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시드니올림픽이 열리기 때문.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라이벌들이 시드니올림픽을 통해 무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류가 지향해온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의 이념이 올해 신기원을 이룰 것으로 점쳤다.

그렇다면 인간한계의 끝은 어디일까. 조클 교수는 "인간이 내놓는 결과에는 물론 한계가 따른다.

그러나 인간의 다양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 없다" 며 "따라서 앞으로도 기록단축은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인류 역사상 아인슈타인과 같은 특별한 천재가 탄생하듯 각 종목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체형의 소유자가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

따라서 인간의 한계는 예상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곤자가대에서 체육과학을 전공하는 댄 맥칸 교수는 "예전에는 한계가 있다고 일반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그러한 예측은 항상 빗나갔고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학자는 이제 아무도 없다" 며 인간능력의 무한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계는 있을 수 없다' 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체형의 극대화▶장비의 과학화▶특화된 훈련 등 대략 세가지 근거를 들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체형이 일단 커졌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세계적인 정형외과 의사 프랭크 조브 박사는 "50년전만 해도 미국을 중심으로 체형이 커지고 체력이 좋아졌지만 요즘에는 아시아권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눈에 띈다" 고 말했다.

조브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영양상태가 호전됐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과학 기술을 도입한 신발.의류 등이 기록단축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선수별로 특화된 훈련을 실시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1백m를 뛰는 선수와 마라톤을 뛰는 선수별로 훈련방식을 달리하면서 종목마다 특화된 근육의 발달을 유도해온 것도 기록단축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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