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조조정본부 몸집 더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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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그룹들이 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구조조정본부의 몸집을 줄이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LG, SK는 최근 인사에서 구조조정본부장의 자리를 옮기는가 하면 구조조정본부 임직원들을 계열사로 대거 내보냈으며 조만간 임원 인사를 단행할 삼성, 한진 등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구조조정본부 총원을 53명에서 46명으로 줄인데 이어 올해도 인원을 더욱 줄여 내년께는 실무업무를 담당할 10여명까지로 줄일 계획이다.

인원뿐만 아니라 박세용(朴世勇) 구조조정본부장이 두 차례의 인사로 인천제철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노정익(盧政翼) 부사장이 본부장을 대행하게 돼 구조조정본부의 그룹내 영향력도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부사장은 '각 계열사별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되는 만큼 구조조정본부는 정부와 연락을 취하는 창구로서 실무적인 일만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김영기 상무를 LG전자 인사담당 전무로 전보 발령했으며 LG텔레콤 외자유치 협상과 반도체 빅딜협상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 이정식 상무, 서윤원 상무, 조준호 상무를 LG텔레콤과 LG정보통신 등으로 옮기게 했다.

구조조정본부 총원도 60여명에서 50여명으로 10명 가량을 줄였다.

구조조정본부 인원이 40여명인 SK는 지난 5일 유승렬(劉承烈) 구조조정본부장을 신세기통신 부사장으로 겸직 발령을 내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토록해 그룹보다는 계열사 차원의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있다.

내주중 임원 인사를 단행할 삼성은 아직 구조조정본부 임원의 거취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끝낸 만큼 역시 규모와 역할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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