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 기술주 이탈 심화

중앙일보

입력

미국 뉴욕증시에서 첨단 기술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빠져 비교적 가격이 싼 금융-제조업 등의 우량 종목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일(현지시간)
3일장 연속 급락세를 기록하며 150.34 포인트(3.9%)
가 빠진 3,727.20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3일간의 급락세로 404.24 포인트(8.4%)
가 하락해 월가에서 최고치 대비 10% 하락으로 규정하고 있는 '조정시장'에 근접해 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는 130.61 포인트(1.17%)
가 오른 11,253.26 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이틀연속 100 포인트 이상의 회복세를 유지해 지난 4일장의 폭락으로 잃은 지수를 상당부분 만회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35 포인트(0.1%)
가 상승한 1,403.46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년간 급상승해 온 첨단 기술주의 주가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우려 속에 그간 첨단 기술주에 밀려 소외돼 온 금융과 화학, 소매업종 등 실제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는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에 S&P 500 기업 중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한 '퀄콤'의 주가는 이날 거래에서도 16달러 이상 빠지며 140.0625 달러로 주저앉아 올들어만 20%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또 게이트웨이와 델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 등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주식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시티그룹과 프록터 앤드 갬블, 듀퐁 등은 매수세가 몰리면서 다우지수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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