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기관 '팔자'…대중주 다시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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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이 그저 스쳐가는 바람이려니 했는데 매서운 칼바람으로 변했다.

6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하락을 만회하려는 듯 개장과 동시에 종합주가지수가 28포인트나 오르며 1, 000선을 재돌파했다.

그러나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하락, 결국 전날보다 25.52포인트 밀린 960.79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등락폭이 6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불안한 장세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3백52만주와 3조7천2백68억원.

이날의 주가 하락은 전날에 비해 낙폭은 적었지만 투자자들에게 더 큰 아픔을 주었다. 전날 정보통신 관련 대형주들이 하락을 주도했지만 이날은 전업종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증권 등 최근 상승기미를 보였던 대중주들이 7% 안팎이나 떨어졌다. 하락 종목수가 6백49개로 상승 종목수(2백9개)의 3배가 넘었다.

한국통신(+2천원).삼성전자(+2천원).SK텔레콤(+5만7천원).한국전력(+1천원)등 시가총액 상위 4사의 주가는 올랐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빅5' 중 유일하게 올랐던 포항제철(-5천원)도 이날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백73억원과 3천4백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들은 3천4백3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시장관계자들은 "투신사들이 스폿펀드 환매를 위해 쏟아낼 물량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아 반등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 이라고 말했다.

또 S&P선물지수가 오후 3시(국내시간)현재 12포인트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추가 하락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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