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견 진돗개 '대한' '민국' 둘 다 보고 싶었는데…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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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0일 처음 LA땅을 밟은 '대한(왼쪽)' '민국(오른쪽)'의 모습. LAPD K-9유닛의 더그 롤러 서전트(맨 오른쪽)가 안고 있는 민국이만 현재 경찰견 훈련을 계속 받고 있다. 신현식 기자

LAPD 경찰견으로 훈련받던 진돗개 '대한'이가 테스트에서 탈락 입양 조치됐다.

14일 LAPD K-9유닛의 더그 롤러 서전트에 따르면 지난 3월 대한(백구.암컷)이가 LA카운티 내 한 단체로 입양됐다. 이유는 집중력 부족. 이로써 한국에서 온 진돗개 두 마리 중 '민국(황구.수컷)'이만 경찰견 수업을 계속 받게 됐다.

롤러 서전트는 "대한이는 집중력 문제로 명령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 마약.무기 등을 수색하는 경찰견으로는 무리가 있다"며 "(대한이와 달리) 민국이는 잘 하고 있다. 잘 뛰고 똑똑하다. 집중력만 조금 향상되면 현장에 투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9유닛은 민국이에게 자신감.평정심.충성심 등을 가르치고 있다.

사건 현장에 투입되는 경찰견은 위급한 순간에서도 명령에 따라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K-9유닛 관계자는 "처음엔 주인만 따른다는 진돗개의 특성을 듣고 조금 걱정했었다. 하지만 민국이는 K-9유닛 경관들을 모두 잘 따르고 이해한다"며 "경찰 업무를 수행할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10월 한국에서 데려온 대한이와 민국이는 아시아 품종으론 세계 최초로 LAPD 경찰견 훈련에 투입됐으며 찰리 벡 LAPD 국장이 회견을 통해 직접 공개〈2010년 11월16일 A-3>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아왔다. 당시 진돗개들의 훈련을 맡은 롤러 서전트는 "진돗개는 영리하고 충성심이 강해 경찰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12~14개월간의 훈련과정을 거쳐 무기 수색 등 현장으로 투입시킬 예정이다. (진돗개 훈련은) 처음 시도하는 일이지만 훈련 노하우가 있어 문제없다"고 전한 바 있다.

LAPD는 민국이의 최종 평가 날짜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LAPD 그레고리 백 공보관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평가기간이 긴 것 같다. K-9유닛에서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2달여 전부터 한국 방송사에서 두번 이상 (진돗개 훈련) 취재를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했다. 평가는 매우 까다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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