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동풍 타고 한반도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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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일본 동북 지역의 대기가 지난 7일 동풍을 타고 한반도로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고려대기환경연구소 정용승 소장은 14일 “위성 구름 사진 등을 통해 기류 흐름을 확인한 결과 지난 4일을 전후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공기가 3일 뒤 한반도로 직접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그러나 “침강기류 탓에 오염물질 대부분은 바다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 짧은 시간이지만 노르웨이 대기연구소나 독일 기상청의 예상대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된 것은 사실”이라 고 덧붙였다.

 한국 기상청은 일본 지표상에서 일시적·국지적으로 동풍이 불긴 하지만 지상 3~12㎞ 높이의 대기 상층부에는 1년 내내 일본 쪽으로 편서풍이 불기 때문에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한반도로 넘어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혀왔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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