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첫 8연승 '고공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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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팀 창단 이후 최다인 8연승을 거두며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SK는 4일 기아와의 부산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8 - 84로 승리, 18승4패를 기록하면서 2위 현대와의 승차를 2게임차로 벌렸다.

기아는 4연패에 빠지며 12승11패로 밀려 수원에서 골드뱅크에 1백3 - 94로 무너진 삼성과 공동3위에 머물렀다.

기아는 스스로 무너졌다. 연장 시작하자마자 센터 토시로 저머니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 "연장전에서는 선제골을 터뜨리는 팀이 유리하다" 는 속설에 기대를 걸었으나 '잇따른 실책이 기아의 발목을 잡았다.

기아는 연장에서만 네 차례 패스미스를 기록했고 SK는 그때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SK는 황성인의 속공과 조상현의 오른쪽 3점포로 단숨에 82 - 79로 역전시켰다.

기아의 존 와센버그가 자유투로 1개를 넣으며 따라붙어보았으나 조상현이 강동희의 패스를 가로채 로데릭 하니발의 골밑슛을 어시스트, 84 - 80으로 벌어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SK는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69 - 77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재키 존스의 두 차례 골밑 공격과 황성인의 왼쪽 코너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기아는 17.5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서 황문용이 정면에서 점프슛을 시도했으나 볼이 림 앞을 맞고 떨어져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골드뱅크는 현주엽(32득점)의 수훈에 힘입어 2연승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25일 부상, 4경기에 결장했던 문경은까지 투입하며 사력을 다했으나 현주엽이 팀 분위기에 적응하며 괴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한 골드뱅크의 오름세를 꺾지 못했다.

연패의 늪에 빠진 LG는 창원에서 이충희 감독을 포함, 선수단 대부분이 삭발을 하고 경기에 출전했으나 삼보에 71 - 78로 패해 8연패했다. 공교롭게도 유일하게 꽁지머리를 기른 양희승(3득점)의 부진이 LG의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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