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북 유치’ 압박 본격 세몰이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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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해 12월10일 전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던 ‘LH 본사 유치 전북도민 궐기대회’의 참석자들이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유치를 위해 전방위 압박에 발벗고 나섰다. 서울에서 ‘분산 배치’ 이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가 하면 마라톤 출정식과 릴레이 시위도 한다. 정부의 결정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보고 LH 본사 유치를 위해 전북도민의 염원과 결집력을 확인,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전북도와 전주시·완주군 등은 18일 오전 9시부터 전주시 진북동 자원봉사센터 둔치에서 LH 본사 유치를 기원하는 출정식을 한다.이 행사에는 전주시민 등 1500여명이 나온다.참가자들은 출정 각오를 다지고 구호 제창,소망 기원 풍선 날리기 퍼포먼스 등을 1시간 동안 진행하면서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이들은 행사 후 서울로 이동, 오후 3~4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궐기대회를 갖는다. 서울 집회에는 재경향우회 회원까지 2000~3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12일 오전에 국회에서 김완주 전북지사와 정동영·최규성 의원 등 전북출신 국회의원은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LH이전 문제가 지역 갈등으로 급속하게 비화하고 있다”며 “국민 통합과 지역 화합,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약속했던 분산 배치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또 “전북·경남 양측의 도지사,국회의원 2인 등 참여하는 6자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의했다.

 전북도의회 의원들은 11일 의회 광장에서 ‘LH본사 유치 염원 마라톤 대장정’출정식을 가졌다. 21일까지 이어지는 마라톤에는 김호서 의장을 포함해 15명이 참여한다. 의원들은 하루 30㎞씩 달려 충남도·충북도·서울시 의회 등을 방문하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할 계획이다. 머리까지 깎은 조계철 도의원은 “전국을 달리면서 200만 전북도민들의 성난 민심을 온 국민과 국회·정부 등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도의원들은 또 14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다. 의원들은 분산배치를 촉구하며 오전 8시부터 12시간씩 시위한다.

 전북도청 간부들은 13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LH 본사를 방문한다.김완주 지사와 국회의원,도의원등 40여명이 출근하는 LH 본사 직원 1700여명에게 장미꽃을 나눠주면서 ‘분산 배치의 염원’을 전달할 계획이다.

 전북도내 사회시민단체는 다음달 초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LH 본사 유치를 위한 문화축제를 열 예정이다. 각 단체 명의로 릴레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통령 면담도 추진한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정부는 당초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혁신도시를 추진했으며, 국회에서 LH통합법이 제정될 때도 분산 배치 원칙을 제시했다”며 “정부가 스스로 제시했던 원칙과 약속을 멋대로 뒤집는다면 누가 정부를 믿고 따르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창희 경남 진주시장은 “LH가 진주로 일괄 이전하지 않는다면 혁신도시를 반납하겠다. 진주혁신도시에서 LH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이라 본사가 이전하지 않으면 혁신도시의 역할을 못한다”고 주장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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